연예) 채널A 아이콘택트 최홍림,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트라우마는 큰 형.

 

지난 6일 개그맨 겸 골퍼 최홍림의 가슴 아픈 가정사가 공개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. 채널A에서 방송된 ' 아이콘택트'에서 최홍림은 지난 30년간 의절한 큰 형과 마주했다. 큰 형은 최홍림이 말기 신부전증을 판정 받았을때, 신장이식을 약속했다가 잠적을 한 적이 있었다. 그 전부터 이미 둘은 의절을 한 상황이었다. 하지만 둘의 사이는 이미 그 전부터 벌어져있었다. 

 

최홍림이 '아이콘택트'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둘째 누나때문. 둘째누나는 최홍림에 신장을 준 생명의 은인이다. 큰 형이 신장을 주기로 했으나, 잠적한 후 결국 둘째 누나가 주게 된 것. 최홍림의 둘째 누나도 큰 형과는 연락을 끊은 상태였으나, 최근 연락이 와 용서를 구하고 기가 죽은 모습이 안타까워 마음을 열게 된 것. 그렇게 둘째 누나는 최홍림에게 큰 형을 만나길 바라며 방송출연을 신청한 것이다. 최홍림은 둘째 누나의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어 촬영장에 나왔으나, 대기실에서부터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했다. 결국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로 오열하는 최홍림에 모습에 눈 맞춤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. 이렇게까지 힘들어한 그의 감정은 그리움, 반가움과는 거리가 멀었다. 분노와 아픔이 주체되지 않았다고 그는 그 당시를 회상했다.

 

 

최홍림이 이렇게까지 큰 형과 얼굴을 마주하기 힘들어했던 이유는 차츰 드러났다. 4살때부터 시작된 큰형의 폭력. 

온 가족은 그 시절, 큰 형의 가정폭력에 시달렸다. 어린 최홍림은 큰 형의 타깃이 되어 손목과 발목, 목을 제외하면 온 몸이 멍자국이었다며 울분을 토했다. 폭력적인 큰 형으로 인해 어머니는 세 번이나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. 초등학교 시절 최홍림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머니를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애쓰던 때를 기억하며 울분을 터뜨렸다. 어렸던 최홍림은 엄마를 살리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 애썼으나, 아침에 아픈 손님을 태우면 재수없다는 미신으로 몇 대의 택시를 놓치고 겨우겨우 잡아 병원에 갔던 그날의 기억. 그 기억은 최홍림이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잊혀지지 않았던 것이다. 

최홍림은 폭력적인 큰 형과 대적하기 위해 고등학교 2학년때 태권도를 배웠다고 한다.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진 큰 형의 가정폭력은 최홍림이 대학 2학년, 큰 형이 집을 팔고, 누나의 돈까지 다 쓴 후 다시 최홍림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. 이에 대한 형의 답변은 사춘기여서. 최홍림은 30살까지 사춘기가 이어지냐. 그때 내가 대학교 2학년 때인데, 그때 10살 많은 형이 무슨 사춘기냐고 소리쳤다. 이렇게 가족을 못 살게 군 큰 형이고, 너무나 미웠지만. 큰 형의 아이. 조카에게는 마음의 짐이 있었다. "내가 돈 많이 벌때 형 아이가 나한테 30만원 보내달라고 하는데 없다고 했다. 형이 미우니까. 조카가 내가 미워 안본다고 하더라. 지금 너무 조카에게 미안하다" 조카에게 30만원을 보내주지 않은, 최홍림을 비난 할 수 있을까. 그 긴 세월의 폭력. 그 폭력을 가한 사람과 연결된 모든 사람에 대한 분노는 가끔 엉뚱한 방향으로 튀기도 한다. 최홍림은 그 엉뚱한 분노의 표출에 대해 큰 죄책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.

 

 

 

형은 "니 말대로 다 할테니까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고 정말 우리 가족에게 미안하고 너한테 특히 미안하다. 형이 마지막으로 빈다. 내가 미안하다"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지만,
최홍림은 "형 일어나라. 정말 미안한데 형. 형이 여기 나오기전까지 난 형 장례식장도 안갈 생각이었다. 하지만 형이 여기까지 나왔으니 형이 죽으면 형 장례식장에 갈게. 그때가서 울게. 나는 언젠가 형을 다시 만날거라는 생각은 들어. 지금은 아닌것 같다"며 형의 용서를 받아주지 않았다.
최홍림은 다시 형과 나란히 앉힌 누나 옆에서 "너무 힘들고 내가 왜 나왔나 싶지만 조카에게 용서를 빈 것이 다행이다. 조카가 꼭 봤으면 좋겠다"고 눈물을 흘렸다.

 

이토록 안타까운 최홍림의 사연은 채널A 아이콘택트 2021년 1월 6일 방송되어 4.4%의 역대 시청률을 기록했다.